박물관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유물에는 문양(무늬)이 들어 있다. 이런 문양들은 단순히 외양을 꾸미기 위한 요소가 아니라 조상들이 유물 속에 담은 또 하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물 속에 전통문양이 품고 있는 의미를 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박물관의 모든 유물들이 건네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우리의 전통문양에는 옛사람들의 소망이 그대로 담겨있어 ‘전통문양’을 보기만 해도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모습을 읽어낼 수 있기에 ‘전통문양’은 우리 문화를 해석하는 암호이기도 하다. 그 암호를 알면 어느 박물관을 가더라도 유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 아래 이 책은 기획되었다.

전통문양의 암호를 풀기 위해 전통문양이 가장 잘 드러난 민화(조선민화박물관), 자수(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정영양자수박물관), 도자기(경기도자박물관) 분야의 박물관을 골라 ‘전통문양’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유물과 호흡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끌고 있다.
이처럼 주제를 잡고, 주제와 연관된 박물관을 찾아가는 박물관 관람법은 글로연박물관시리즈의 색다른 시각이기도 하다. 주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박물관을 찾아가는 ‘주제로 박물 보기’는 요즘 중요시 되는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될 것이다.
박물관을 소개할 때마다 딱 맞는 빛깔의 옛이야기를 들려주어 아이들의 시선이 흥미롭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박물관별 현장활동지를 수록하여 읽은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도, 박물관에 가서 관람을 마치고 알게 된 것을 신나게 풀어낼 수도 있게 했다.

이 책을 읽고 직접 박물관에 찾아 간다면, 엄마는 기다리고 아이들은 박물관에서 수업을 받는 현장학습 사교육 이상의 효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 엄마아빠와 함께 주제를 찾아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친절한 박물관 현장학습의 길잡이로서 손색이 없는 책이다.

[내용소개 및 구성]

도입부 - 그림 언어, 문양- 전통문양의 종류와 각 문양의 자기소개를 들으며 문양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본다.

소개되는 전통문양의 종류 -용, 거북, 봉황, 기린, 해치, 까치, 기러기, 원앙, 학, 호랑이, 사슴, 닭, 잉어, 물고기, 박쥐, 모란, 연꽃, 매화, 국화, 대나무, 당초, 석류, 복숭아, 불수감, 포도, 영지버섯, 나비, 태극, 문자, 십장생

1. 민화, 그림으로 꾸는 꿈 - 조선민화박물관 ? 민화의 의미와 생활 속에서 민화가 어떻게 조상들의 삶과 어우러져 왔는지를 먼저 알려준 다음, 조선민화박물관을 찾아간다.
민화는 생활그림이라고 할 만큼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문을 지키는 전통문양과 그 그림이 그려진 민화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사랑방과 안방, 사당, 그리고 잔치에 이르기까지 재미를 잃지 않게 민화박물관 속 유물을 쉽게 읽어준다.

2. 자수, 실과 바늘의 마술 -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정영양자수박물관 - 손으로 한 땀 한 땀 수놓는 자수에 대해 알려주면서 소개하는 옛이야기는 ‘규중칠우쟁론기’다.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느질 친구들과 친해진 다음,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과 정영양자수박물관을 찾아간다. 태어나서 맞이하는 돌잔치부터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출세를 하는 삶의 과정을 자수와 문양으로 잘 묶어 설명하고 있다.

3. 도자기, 가장 오래된 발명품 - 경기도자박물관 - 도기와 자기의 구분에서부터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도자기도 함께 소개한 뒤, 경기도자박물관에서 도자기의 역사와 만드는 법,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의 종류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본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도자기에 대해 쉽고 명쾌하고 재미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