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 냉전의 한 축이었던 소련의 붕괴는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상치 못했던 소련의 붕괴로 인해 동구권을 포함해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던 세계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예고된 붕괴』는 그러한 소련의 붕괴보다 더 거대한 붕괴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소련의 붕괴와 러시아 사회의 급격한 변화상을 직접 목격한 저자는 현재 미국에서도 소련이 붕괴하던 당시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식량과 교통에서 주거와 자산 운용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소련 붕괴 당시의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또한 미국과 소련의 차이점 및 공통점을 비교하며 두 문화가 거대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미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로 활동해온 저자는 미국의 현재 상황을 붕괴 당시의 소련과 비교하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높은 석유 의존도, 막대한 재정 적자, 규모가 커진 군사비 등 미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꼬집으며, 미국의 붕괴가 소련의 붕괴보다 서민과 중산층에게 훨씬 큰 고통을 주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하지만 붕괴 자체보다는 살아남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곧 다가올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여 먼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닥쳐올 시련에 대비하는 구체적인 생존 매뉴얼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2009년 미국독립출판협회 시사부문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