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를 단단히 채운 금고 속 청산가리와, 테이블 위에 놓인 2리터들이 위스키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할까?” 금고 속 청산가리는 아무도 죽이지 못하지만, 테이블 위 위스키는 보통 성인이 한꺼번에 들이켜면 사망할 수 있는 양이다.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는 자명해진다.
즉 청산가리는 유해성의 강도가 알코올보다 훨씬 크지만, 금고 속에 밀봉하는(청산가리) 한 카페인이나 알코올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얘기다. 『리스크 테이블』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책이다.
목차
책을 쓴 이유
제1장 다이옥신
제2장 광우병
제3장 멜라민
제4장 리스크 보도의 네 가지 경향
제5장 리스크 테이블 만들기
제6장 생태 소비 시대
책을 쓰고 나서
출판사 서평
관리된 위험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커피 속 카페인과 쓰레기소각장 배출가스 속 다이옥신 중 어느 쪽이 더 건강에 해로울까? 카페인과 다이옥신은 모두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당연히 다이옥신 쪽이 훨씬 더 건강에 해로울 거라고 당신은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질문을 조금 바꿔 보자. ‘일상 마시는 커피 속 카페인’과 ‘일상 숨쉬는 대기 속 다이옥신’ 중 어느 쪽이 더 건강에 해로울까? 지은이의 계산은 뜻밖이다. “커피를 하루 네댓 잔 마시는 나는 실험대상의 절반을 죽일 수 있는 ‘반수치사량’의 23분의 1 정도 되는 카페인을 매일같이 섭취하는 것이다. 반면, 내가 20년 동안 숨쉬며 몸속에 축적해 놓은 다이옥신은 반수치사량의 9,000분의 1쯤 된다.” 이래도 다이옥신이 카페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사회가 환경 문제에 과잉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돈과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게 되면 다른 더 중요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과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_ 책을 쓴 이유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야당 대통령 후보 유셴코에게 하루허용섭취량 기준 2만 년분의 다이옥신을 몰래 먹였다. 유셴코는 얼굴만 우툴두툴하게 변했을 뿐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멀쩡히 수행하고 있다. _ 제1장 ‘다이옥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