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한비자의 관계술』. 현재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저자 김원중이 한비가 주목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술을 바탕으로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감추면서 사람을 다루는 법을 제시하였다. 허정과 무위를 이용해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척,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하면서 상대가 본바탕을 드러내게 하고 스스로 움직이도록 조정하는 법을 보여준다. 더불어 노자가 주장하고 한비가 완성한 ‘술’이라는 개념에 중점을 두고,나를 숨기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을 비롯해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과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술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한비의 말을 인용하여 표제로 삼고 춘추전국시대를 주축으로 하되 [논어]로부터 장병린의 [혁명도덕설]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고전 속의 구체적인 사례들도 수록하였다.◈ 북소믈리에 한마디!저자는 여러 고전들을 완역해보았으나 한비의 글만큼 시대와 삶의 고민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듯 모두 담아내고 있는 책은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한비의 인간관을 토대로 그의 관계술을 쉽게 풀어냈다. 독자들에게 의리나 충성과 같은 인간의 감정에 기대하지 말고 관대한 인정보다는 엄격함으로, 어설픈 신뢰보다는 현명한 불신을 철저한 자기관리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을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