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의 본질적 구조『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철학자이며 도쿄대 교수인 저자 다카하시 데쓰야는 전후 일본 사회 속에서 ‘희생의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찾고 원자력 발전의 후쿠시마와 미일 안보체제 오키나와를 예로 설명하고 있다. 이 두지역에 보이는 ‘희생의 시스템’의 구조를 통해 이러한 구조가 일본 사회를 구성해 온 것은 아닐지, 과연 경제 성장과 안보 같은 공동체 전체 이익을 위해 누군가 희생하는 시스템이 정당한 것인지 시사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사회에 내재된 희생의 시스템으로 후쿠시마와 오키나와를 지목한다. 후쿠시마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어난 중대사고와 그 영향에 관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명칭이다. 이 원자력발전은 이것이 추진되는 순간부터 희생을 상정하며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타자에게 모든 희생을 떠넘기는 국가적 희생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오키나와는 주일 미군 전용시설 면적의 74%가 집중된 기지 부담의 중압에 시달리는 섬으로 국가가 지속적인 희생을 전가함으로써 ‘본토’의 평화를 유지해 온 희생의 시스템이다. 저자는 이러한 희생의 논리가 일본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고 보며 희생의 시스템과 닿아 있는 매커니즘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이 책은 전문 개념이나 역사적 사실과 같은 배경지식 없이도 일본 사회의 깊은 고민과 학문적 성찰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글로 이루어졌다. 저자는 희생의 시스템은 그 누구도 예외는 없으며 누구나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들어내며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이 있어야만 사회가 정상일지 질문을 던진다.
목차
머리말
제1부 후쿠시마
제1장 원전이라는 희생의 시스템
허를 찔리다 / 후쿠시마 출신자로서 / 수도권 사람으로서 / 어떻게 얘기할 것인가 / 〈원전이라는 희생의 시스템〉
제2장 희생의 시스템으로서의 원전, 재론
‘희생의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 제1의 희생―‘중대사고’ / 방사선 피폭 불안 / 지역 산업의 피해 / 후쿠시마 현민들에 대한 차별, “방사능 옮는다” / “후쿠시마 현민들을 어디에 내다 버리지” / 역사적인 차별의식의 흔적 ‘도호쿠 토인’ / 자연환경의 오염 / 상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대사고 / 제2의 희생―피폭 노동자 / 항상적으로 투입된 피폭 노동 / 이중의 피해 / 제3의 희생―우라늄 채굴에 따르는 문제 / 제4의 희생―방사성 폐기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 / ‘핵 쓰레기’를 해외로 떠넘긴다 / 3ㆍ11 이후 일본의 과제 / 식민지주의 / 미?일 안보체제와 ‘바다에 떠 있는 원전’ / 원전에서 ‘핵의 군사 이용’으로 / 원전은 ‘핵의 잠재적 억지력’?
제3장 원전사고와 지진의 사상론
1. 원전사고의 책임을 생각한다
“왜 이렇게 돼 버렸나?” / 일차적 책임은 ‘원자력 마피아’에게 있다 / 정치가?관료의 책임 / 학자ㆍ전문가의 책임 / 왔다 갔다 하는 안전기준 / 야마시타 발언의 무엇이 문제인가 / 가와카미 하지메 “일본 특유의 국가주의” / 시민의 책임 / 무관심했던 책임 / 지역 주민들의 책임 / 정치적인 책임
2. 이 지진은 천벌인가―지진을 둘러싼 사상적 문제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의 천벌 발언 / 지진은 하늘이 내린 은혜? / 종교가의 발언―가톨릭 / 종교가의 발언―개신교 / 지식인의 발언 / 우치무라 간조의 천유론 / 타락한 도시 도쿄 / 희생의 논리의 전형 / 국민 전체의 죄를 짊어진 죽음 / ‘비전주의자의 전사’ / 죽음에 대한 의미 부여가 안고 있는 문제 / 천벌론과 천혜론의 결정 불가능성 / 원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