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은 엄마의 하루는 장애가 있는 아들을 놀이 공원에 보내고 엄마가 맞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로, 한상이란 아이와 그어머니를 실제 모델로 하고 있다. 이제껏 장애아들이 겪는 힘겨운 현실이나 그런 장애아를 친구나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아품과 슬픔 그리고 희망을 글로 풀어낸 작각 고정욱이, 이번에는 장애아를 자식으로 둔 어머니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녹여 내어 잔잔하고 따뜻한 문체로 담아냈다 어머니를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저를 업어서 학교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 저를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셨다고 인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머니를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자식을 낳으면 다 고생이다. 장애가 있건 없건 ..." 그렇습니다. 자식을 낳아 기르는 어머니의 수고는 누가나 다 똑같습니다. 이책은 장애인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을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책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어머니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 하물며 고통받고 있는 자식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머니의 아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건강하고 영리했던 아들 윤성이가 사고를 당했을 때의 놀라움과 슬픔, 그 사고로 뇌를 심하게 다쳐 식물인간처럼 누워만 있는 자식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절망, 윤성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자신의 한몸은 돌보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밤낮없이 매달리는 엄마의 간절함과 이런 노력의 결과로 점차 나아지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펼쳐진다. 또한 자기 때문에 동생이 장애인이 되었다고 생각해 가슴 아파하는 윤숙이가 그 괴로움을 의젓하게 극복해 내고, 어머니의 아픔까지 감싸 안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자식이 죽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소망은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자식을둔 어머니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욕심이다. 윤성이의 엄마는 제 힘만으로는 먹을 수도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도 없는 윤성이를 보며 말한다.
"윤성아 엄마는 너보다 딱 하루만 더 살고 싶어. 정말이야. 딱 하루만 더 살고 널 뒤따라가고 싶어. 그런데 네가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니까 엄마는 오래오래 너랑 같이 살고싶어."
책소개
오늘은 윤성이가 외출하는 날입니다. 어렸을 때 사고를 당해 장애아가 된 윤성이를 위해 외삼촌이 시간을 내서 놀이 공원에 데리고 가기로 한것입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윤성이를 돌보느라 쉴 틈이 없었던 엄마에게 하루라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엄마는 그동안 미뤄 왔던 대청소를 하다가 낡지만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발견하고는, 윤성이가 사고를 당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떠올립니다. 허리가 아파서 찾아간 병원에서 경부 척추증이란 진단을 받은 엄마는 자신이 아파서 윤성이를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합니다. 하지만 놀이 공원에 다녀온 윤성이가 엄마에게 처음으로 던진 미안하다는 한마디 말에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찹니다.
저자소개
고정욱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선험'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괜찮아」「가방 들어 주는 아이」「자전거 태워 주는 형」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나 장애아를 가족이나 친구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있습니다.
이혜원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명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를 졸업했으며, 그린 책으로「복실이네 가족 사진」「사자왕 형제의 모험」「어느 일요일」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