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길이 사라진다면 기분이 어떨까요?『선생님 길이 사라졌어요』는 자폐아인 '우주'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길'이라는 제재로 표현한 창작동화입니다. 읽는 독자는 우주를 좇아 '길'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철학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는 우주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그래서 우주가 상상하는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폐아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자칫 소외될 수 있지만 너와 나는 '틀린'게 아닌 '다르다'는 시점의 이해를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선생님, 길이 사라졌어요! 2. 우리 반 친구들 3. ‘생각공책’ 4. 나는 키위새입니다 5. ‘달빵’의 추억 6. 꿈이면 어때요 7. 참 멋진 우리 반 8. 어? 길이 또 사라졌어요 9. 여기도 길! 저기도 길! 10. 잠깐만, 잠깐만요 11. ‘우주유랑단’ 출동! 12. 길이 뭐 길만 길인가요? 나에게는 친구들이 길인 걸요
“키위! 키위! 키위! 키위위위위!” 나는 더 크게 울음소리를 내봅니다. ‘키위! 키위! 키위! 키위위위위!’ 머릿속 키위새들도 덩달아 목청을 높이네요. “김우주, 거기서 뭐하니?” 담임 선생님 목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립니다. 나는 눈을 깜빡여 상상 속에서 빠져 나옵니다. 머릿속 키위새들이 호로록 사라집니다. “수업 시작종 못 들었어?” 슬리퍼 코에 분홍색 리본이 달려 있네요. 우리 담임 선생님이에요. 4학년 때도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었거든요. 반가움에 눈물이 핑 도는 거 있지요. ‘선생님, 길이 사라졌어요!’ 또박또박 대답하고 싶은데 말이 얼른 안 나오네요. “응?” “선생님, 길이…… , 길이 사라졌어요.” “길이 사라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