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나에 관한 연구』의 작가 안나 회글룬드가 전하는 새로운 이야기! 『나에 관한 연구』가 십대의 몸을 통한 자아 탐험이었다면 이번 책 『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 살 이야기』에서는 좀 더 가까이 십대의 마음으로 시선을 옮겨 깊이 있는 내면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주인공 토끼는 태어나자마자 후회하기 시작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소녀인 듯 소년인 듯 독자가 토끼의 성별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지금 토끼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답게, 온전히 나인 채로 사는 것이 가능한지의 문제다. 이처럼 자의식 분명한 주인공 토끼가 자존감을 찾고 자립심을 단단히 쌓아가는 과정이 명료한 텍스트와 개성 있는 그림을 통해 펼쳐진다.

토끼는 순간순간 맞닥뜨리는 마음의 충돌과 갈등을 외면하지 않고 차분히 들여다본다. 타인과 나 사이, (외적인) 나와 (내적인) 나 사이에 주어지는 많은 책임과 사회적 역할, 자존감에 대해 고뇌하는 토끼의 고민은 십대만의 것이 아니다. 빡빡한 일상에 허덕거리다 ‘나다움’을 잃고 자존감을 상실해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것들이다. 독자는 마치 자유시를 읽듯, 일기를 훑어보듯, 토끼의 섬세한 내면세계를 따라가며 지금 여기에 머무는 ‘나의 마음’에 다정한 안부를 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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