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일제 식민지 통치 아래서 신음했던 1920년대 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가는 1924년 조선일보의 우미관 라디오 시험 방송이라든지, 1926년 순종 황제 인산일의 6.10 만세 운동 같은 역사적 사건을 줄기로 삼아 이야기를 엮어 갑니다. 더불어 작품 곳곳에 일제의 감시와 탄압의 삼엄함을 사실적으로 그려 민족의 아픔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우리말조차 ‘국어’라고 할 수 없었던 식민지 현실이 담담하지만 실감나게 담겼습니다.



목차

1 소리를 그리는 아이
2 전화가 있는 집
3 아저씨의 선물
4 신기한 무선전화
5 기억을 담은 책
6 밤이 가장 긴 날
7 아무리 무서운 곳이라 해도
8 할머니의 비밀
9 조선 호랑이처럼
10 말하는 기계
11 아버지를 찾는 길
12 다시 울려 퍼지는 만세
13 지금은 라디오 시대
작가의 말


줄거리

호아는 엄마, 아빠 없이 외국인 선교사 메리 할머니와 살고 있다. 호아네는 동네에서 유일하게 전화가 있어서, 이웃들은 급한 용건이 있으면 호아네 집에서 전화를 빌려 쓰곤 한다. 호아도 기다리는 전화가 있다. 다리를 절뚝거리고 전국을 떠도는 동동 구리무 장수 아저씨의 전화이다. 아저씨는 종종 전화를 걸어 호아의 안부를 묻곤 한다.
어느 날 호아는 우연히 종로 우미관에서 열리는 라디오 시험방송을 듣게 된다. 선 없이 멀리 있는 소리를 전해 주는 라디오! 호아는 이 신기한 물건에 감탄하며 신기해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동짓날이 되었다. 이 날은 동동 구리무 장수 아저씨가 호아네 집에 오기로 약속한 날이다. 호아는 아저씨 선물까지 장만해 놓고 하루 종일 아저씨를 기다린다. 하지만 늦도록 아저씨는 오지 않고, 웬일인지 일본 순사가 들이닥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