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마르칸트를 지나 비단길까지,
새로운 길을 열고 싶었던 열세 살 홍라를 따라 떠나는 발해 무역길 대장정!


동아시아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비단길에 버금가게 번성했던 발해의 길을 아시나요? 이 책은 몇몇 흔적으로만 존재를 짐작케 했던 그 길 위의 이야기를 작가 이현이 화려하게 부활시킨 역사동화입니다. 작가는 발해가 ‘해동성국’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세력을 떨치고, 신라의 장보고가 청해진에서 활발하게 해상 무역을 벌이던 때를 배경으로, 발해의 길에 선 열세 살짜리 여자아이 홍라를 탄생시켰습니다. 상단의 딸로 마냥 곱게만 자랐던 홍라가 어머니의 실종으로 상단의 빚을 떠안게 되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역길에 올라 더 많은 이문을 남기려 분투하는 내용을 그렸지요.

홍라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번성했던 발해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바둑판처럼 잘 짜인 수도 상경성, 발해와 서역, 당나라 상인들이 화려하고도 신기한 물건들을 늘어놓고 손님을 부르는 상점가, 당나라와 일본뿐 아니라 사마르칸트까지 쭉 뻗은 여섯 개의 고속도로 ‘발해의 길’등 오늘날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국제적인 발해의 면모를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발해는 고구려 후예들과 말갈족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었다는 것, 말과 초피(검은담비 가죽)가 특산물이었다는 것 등 역사 사실이 촘촘히 들어차 있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역사적 사실까지 자연스레 알 수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발해를 우리 역사로 되살려 내자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우리 역사라고 강조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정보가 극히 적은 탓에 우리가 그리는 발해의 상은 어렴풋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덜 알려져 더욱 신비한 나라 발해의 면면을, 홍라가 발해 무역로를 따라 교역을 성사시켜 나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 속에 버무려 넣었습니다. 국제 무역으로 활발하게 세계와 교류했던 해동성국 발해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입니다.



목차

태풍이 지난 뒤
홍라의 여름
묘원의 선물
대상주 홍라
뜻밖의 일행
길을 따라서
첫 거래
바다로 나아갈 때
청해진에서 생긴 일
어떤 죽음
두 손을 펴면
홍라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