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식물 이야기』는 곤충과 식물에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파브르가 식물 세계를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세상살이의 다양한 모습을 식물에 비추어 보고 그것을 주옥같은 글로 남긴 이야기이다. 이 식물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파브르가 식물을 마치 철학이나 문학 혹은 사람을 대상으로 삼은 듯 하여, 식물의 일생을 친절하고 쉽게 이야기하면서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삶의 지혜까지 말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파브르는 『곤충 이야기』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파브르가 『식물 이야기』를 썼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에 출간된 『파브르의 식물 이야기』는 그간 국내에 소개되었던 「나무의 역사」부분과 함께 처음으로 「꽃과 열매」부분을 포함한 해설서이다. 이 책에서 파브르는 자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눈, 잎, 줄기, 뿌리, 꽃, 열매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식물이 겪는 고난을 보여주며, 식물의 일생 역시 사람살이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식물이 고난을 헤쳐가며 자연에서 지혜를 얻어 수 천 년동안 이어내려오는 것처럼 자신의 삶에서의 고난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파브르의 식물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난해한 내용이 많으므로 이 해설서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과정에 수준을 맞추어 쉽게 설명하되, 어른들이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또, 현대 식물학에 비추어 보았을 때 오류가 있는 부분도 수정하였다. 파브르가 다룬 식물들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식물들은 우리 주변의 공원이나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로 바꾸었다. 또한 삽화에도 공을 들여 식물의 구조나 성장 과정을 사실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표현하여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