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두건 아씨가 잠든 사이에 척 부인, 가위 색시, 바늘 각시, 홍실 각시, 골무 할미, 인두 낭자, 다리미 소저는 자기가 제일이라고 다툰다. 이 소리에 잠이 깬 아씨는 자기 손이 없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고 일곱 동무를 야단친다. 다시 잠이 든 아씨는 일곱 동무가 사라져 바느질을 할 수 없게 되는 악몽을 꾸고는 일곱 동무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각자 주어진 역할을 따로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전해 주는 이야기다.
고전 수필 <규중칠우쟁론기>를 어린이 그림책으로 재구성하였다. 바느질을 좋아하는 빨간 두건 아씨와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가 서로 자기 역할이 최고라고 다툰다. 결국에는 모두가 서로 도와야만 바느질이 이루어짐을 깨닫는 이야기다. 우리 고전을 되살려 그림책으로 만든 기획과 정감있는 그림이 돋보인다.
--- 어린이도서연구회